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100

 

이제 당신과는

더 이상 사랑해야 할 시간들이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아직은 향기로울 것 같은데

수억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보다

더 큰 아픔으로 오고

이젠 더 이상 당신과는 싸워야 할

의미를 잃었습니다.

아직까지

제 안에는 온통 당신뿐인데

당신 안에는

아직까지 제가 없음에 서러워

돌이킬 수 없는 노을의 한계로

가슴이 탑니다.

당신께선 제 영혼을 성숙케 하는

기나긴 아픔으로만 제게 오시고

밤새

소망으로 가득히 열린 이슬만큼이나

위태하게만 오시고

그런 당신을

맨발로도 다 맞을 수 있다 싶어 당신 앞에 서면

당신과는 영 건널 수 없는

거리만 실감케 됩니다.

더 이상 서러운 눈물도 가져가지도 않으시면서

힘들어하는 제 모습에

어깨를 다독여주지도 않으시면서

제게 남아 있지 않은 눈물까지

더 내놓으시라는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입니다.

당신께 지치도록 기다림을 다해왔기에

이젠 더 이상 당신과는

사랑해야 할 시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