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떠나고 있는 생애
오늘은 너를 만나 실컷 울고 싶다.
내가 이렇게 미치도록 보고플 때는
정말이지 아무라도 잡고 엉엉 울고 싶다.
하지만, 그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절박한 가슴에의 사랑이라
타는 설움만 고난으로 타오르고
오늘도 역시 네가 보고 싶다.
다시 만날 예고 없이
무작정 기다림의 세월을 살다 보니
가슴만 울컥 저려오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같은 속만 허우적댔다.
친한 친구에게로 보냈던 편지가
'반송'이라는 붉은 딱지와 함께
힘없이 돌아왔을 때의 기분처럼
가졌어도 가진 것 없는 슬픔이 하도 커서
낯선 이의 등에서
너를 닮은 모습을 보거나
너를 닮은 하이얀 손을 보아도
슬픔은 봇물처럼 터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