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당신이 전부였음을
착해지고 싶습니다.
당신에게서
바쁘게 돌아 나오는데도
제 걸음보다 더 황급히
제게로 들어오시는 당신을
온몸으로 부딪쳐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착한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고 싶습니다.
항상 추웠고
사랑에 고팠던 그간의 시간들과
폐허처럼 너저분하게 깔린 기억마저 모아
얌전하게 두 손 곱게 접어
당신 앞에 서고 싶은 겁니다.
언제나 당신이 그리워 눈물 흘릴 때는
안으로는
서슬 푸른 칼날에 눌린 아픔이었고
거듭거듭 토해내는
세상에 남은 마지막 병의 신음 소리였음을
꼿꼿이 기억한다면
육중한 무게의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고통이 당신을 위한 고통이라면
충분히 견딜 수 있고
제가 당신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부를 때부터
지금까지 제겐
오직 당신이 전부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