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살아가는 동안
단 한 번
제게 선택의 권리가 주어진다면
틀림없이 당신을 택할 것입니다.
당신께서
제 발목에 채워주신
절망의 고리가
지금보다 두 배로 늘어나는
무게를 끌어야 한다 해도
당신 한 분이면
모든 세상을 이뤄낼 수 있다는
확실한 판단을 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잃고
갈피를 잡지 못하던 마음에서
단 한 번도 깨어나 살아보지도 못하고
그 많은 세월을 뒤따르던
상실의 눈물이 허다하게 많았기에
더 이상
당신에 대한 욕심은 접고 살아야 하지만
세상에 태어나
어느 한 사람에게
이렇게 죽도록 쏟아부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신께서
제게 다시 한 번 선택의 권리를 부여해준다면
오직 당신만을 택할 수밖에 없는
무조건적인 초라한 선택이지만
죽어도 후회는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