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엔

 

시월의 마지막 밤엔

부치지도 못할 긴 편지를 쓰겠습니다.

사랑하면서도 이별해야 했던

그리운 당신에게

넘치는 사랑만 써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한 잔의 블랙 커피를 마시겠습니다.

입 안 그득히 쓴맛을 물고

당신 때문에 느껴야 했던

그 고통의 쓴맛을

가중되게 느껴보고 싶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우울한 음악을 듣겠습니다.

기쁠 때 들어도 슬퍼지는

멜라니사프카의 노래와

시월의 마지막 밤을 기억한다던

어느 남자 가수의 노래와

'묘비명' 을 들으며

당신과의 슬픈 인연에

못을 박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추억의 그 스낵에 가겠습니다.

한 잔 술에도 얼굴이 붉어지던

당신께서 즐겨 마시던

베네딕틴 두 잔을 시켜놓고

한 잔은 당신을 위해 마시고

남은 한 잔은 당신을 위해 남겨두고

그 스낵을 나오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바람 부는 거리를 걷겠습니다.

당신과 자주 걸었던 그 길을

그때 그 밀어들을 새기며

주홍빛 가로등 아래를

당신만을 생각하며

고통의 그 길을 걷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안개꽃을 좋아하던,

한여름의 빗줄기를 좋아하던,

병아리 색을 좋아하던

당신과

밤새도록 사랑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