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놓아 불러야 할 이름
보고 싶습니다.
오직 당신의 미소 어린 그 얼굴이,
당신의 초롬하던 머릿결이,
탁자 앞에 다소곳이 앉아 있던
당신의 그 모습들이,
당신의 그 따스하던 눈길들이......
느끼고 싶습니다.
당신의 눈가로 맴돌던 그 눈빛이,
당신의 어깨로 흘러내리던 체온들이,
당신의 손끝에서 묻어나던
따스한 그 온기를......
만나고 싶습니다.
그 카페 구석진 자리의 당신을,
흑인 여가수의 혼탁한 음률 속에
호프집 한 모퉁이의 당신을,
동화 속의 가을날 그 벤치에서의 당신을,
동경의 바닷가 폴로 티 입은 당신을......
돌아가고 싶습니다.
눈 오는 날 당신의 어깨를 안아주었던 그때로,
안개꽃 한 아름 안고 좋아하던
추운 겨울날의 그 거리로,
비 오는 날 전화 속의 음성이 좋던 그때로......
불러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이름 석 자를......
부르다가 부르다가
제 목소리의 끝이 하얗게 드러날 때까지
그렇게 오래도록 당신의 이름을
목놓아 불러보고 싶습니다.
대답이 없어도 허전해지지 않을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