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13

 

당신으로 인해 멍들어 가는 영혼.

사랑 때문에 당신을 사랑하고도

이별은 용서했지만

잊지 못할 고통으로 남았습니다.

당신 안에 갇혀 지낸

수많은 날 수인(囚人)이 되어

잠이 메마르는 불면의 밤을 꼬박 새고도

당신에게서 벗어날 자유마저

아예 생각도 않고

당신의 테두리 안에서

금 밖으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때론 외발로,

때론 모듬발로 서고......

어차피 지금에는

들을 수도,

매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는 당신이지만

가녀린 촛불로 서서

제 빈 가슴을 환히 들어 세우시는

아직까지 당신께선 제게

하늘이십니다.

제가 오를 수 없는

너무 높은 하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