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

 

아프면, 아픈 채로 사랑해야 한다.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헹가래의 가득한 기쁨처럼 네게 나는

늘 깨어 있는 새벽이 되고 싶었다.


어깨 너머로 배워버린 사랑.

어차피 앓아야 할 열병이라면

누구나가 한 번쯤 앓아야 하는 열병이라면

나도 이제 사랑병을 앓고 싶다.

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로

세상 사람들의 몰매를 다 맞아야 한다 해도

아픈 몸 바로 세워 넉넉하게 나를 지켜내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용서하기 어려운 우리의 만남.


그 어려운 시절을 기억한다면

이젠 슬픈 표정만큼은 버리고

서럽도록 따뜻한 해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우리는

미완성의 상태로 남게 될 거고

그럴 바엔 차라리 나를 다시 찾고 싶다.


한때는 참담한 정신이 불구로

아픔을 모두 삼켜야 했지만

이제는 망설임 없이

네 모습 전면을 잊어버리는

외면의 연습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