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에 담겨진 사랑
세상에 태어나 제일 열심이었던 너였었다.
사람의 선과 악이 적당한 정도여야 하듯
네게 적당히만 기울었어도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 게다.
퍽이나 아프게 살았던 너와의 만남 이후
온통 내게로만 쏟아지던 고통, 고통들.
그것으로 이어진 연속의 끈은
지금까지도 내 허리를 졸라매고
자는 자꾸 야위어 간다.
더 이상 혼자라는 게 싫어진 거야.
자꾸만 숨어버리는 사람 앞에
애써 가식의 헤픈 커튼을 걷을 필요는
진정 없는 거야.
그냥, 나쁜 꿈이었다 하고 살 거야.
진정, 내 앞에는 오르지 못할 산이었던 너.
이젠 돌아가고 싶어.
그럴 수만 있다면
훌훌 털어 버릴 수만 있다면...
하지만 아직도 내게 남겨진
때묻은 방황.
그럴수록 너와의 단절된 가슴 가운데
내 고독은 높아져 가고
초조한 빚진 죄인처럼
추억 한 자락 데불고
나는 또 거리에 선다.
"열매를 거두기 위해선
꽃이 피어야 하는 법."
너는 갈잎처럼 쓰러져 갔지만
내 손바닥에 담겨진 사랑은
마지막 각혈로도 쓰러질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