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22

 

당신을 섬기겠다는 다짐으로부터

비어 있는 지금의 당신 자리까지

제가 앓아내야 했던 열병이

그 얼마나 뜨거웠던가를

진정 당신은 모르십니다.

당신과 좀더 가까워지지 못해

한스러웠던 나날들이

제겐 얼마나 큰 고통이었던가를

진정 당신은 모르십니다.

마주보고 앉으면

눈물이 먼저 제 얘기를 대신하고

깨끗한 당신의 눈망울을

단 한번이라도 오래도록 보았으면 하는 소망만

소록소록 커 가는 걸

진정 당신은 모르십니다.

아직까지

당신께서 들어서도 좋을 만큼

제 가슴의 빈 칸은 여유가 있고

당신을 위해 글을 쓸 수 있는

사랑이라는 제목의 언어는

끝닿는 데 없이 길기만 한데

진작 옆에 계셔야 할 당신은

가깝지만 멀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