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24

 

무슨 이유로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지금의 이 큰 고통마저도

감수할 자신이 있었던

그 용기를 알고 싶습니다.

지금의 이 큰 고뇌를

감당해낼 자신감을 갖게 한

그 이유를 캐고 싶습니다.

날마다 절실한 기도로도

진주를 찾을 수 없었던 뻘이었음을

처음부터

진주 따윈 숨어 있지 않은

빈 뻘이었음을

살아가는 날

내내 정신을 혼란케 했던

당신을 사랑하는 일.

아직까지

더 생각해야 할 필요성 따윈

더 큰 망설임을 유발케 할 뿐이란 걸

다 알지만은

당신과의 사이에

뚜렷한 금 하나 긋기가

제 몸 태워 쓰러질 일보다

더 어려운 현실로 남고

어쩌면

죽어서도 이어질

제 일인 걸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