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28
언제 어느 곳이든 상관없이
불쑥 뿔쑥
제 의지를 밀어내고 일어서는
말없는 그리움.
당신을 사랑한 것이
지금에 고통으로 남겨질지라도
제가 사랑하는 당신은
당신 그 자체로도 저는 충분합니다.
당신을 위해 비워둔 자리가
못내 허전할 때마다
초조해지던 습관부터 다스리고
갈대 숲 사이로 뜨는
낮 달을 그림 그리겠습니다.
제 이미 당신께
눈 다 멀고 귀 다 먹었으니
당신께서도 이젠
무엇이든 제게 주셔야 합니다.
제 스스로 당신을 사랑한 것이
제 날개를 제가 꺾어버린 듯,
아무 것도
당신이 아니고선 일어서지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