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3
당신을 잊기엔 숨가쁜 현실.
가을이 다 지나도록
흰 서리 겨울을 준비하지 못한
혹독한 추위입니다.
도대체가
잴 수 없는 깊이로만 혼돈스러워
사랑임을 깨달았어도
무엇 하나 정립하지 못하고
당신 주위만을 연연하며 괴로워합니다.
이미 모든 것들을 데리고 떠난
늦가을 들판의 뒷모습 어디에도
찾던 것들은 손에 쥘 수 없고
얼마나 더 아파야 가질 수 있는 길인지
언 땅에
부질없이 씨앗을 뿌리고 돌아서면서도
조용히 기다리는 여유로
웃음기를 가득 머금고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단서를 붙이면
당신을 잊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