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30

 

진정 당신으로 인하여

제가 이리도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음을

여태꺼정

당신 하나 떠난 것에만 설워하며

세월을 거꾸로 산 듯

바람 부는 곳만 선회하고 있는 제 모습이

비록 꽃을 닮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사랑해주십시오.

깊어 가는 한밤 내내 술잔을 기울며

이것이 꼭히,

당신 때문이라고 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제가

서로 다른 가슴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어느 한 곳에서도

다시 만날 수 없는

기정사실 때문입니다.

당신을 잃음으로

하늘도 잃었고

어느 겨울 길모퉁이

카바이트 불빛 은은한 포장마차에서

쓴 소주잔을 같이 들 수 있는

큰 기쁨도 잃었고

당신의 기쁜 일로 인해

저까지 기뻐지던

아주 큰 행복도 잃었고

제게 남아 있는 모든 걸 잃었습니다.

그렇다고 당신을 사랑한 사실에

돌을 던지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정녕 당신께선 제 곁에 없으셔도

이것이 영 못 나눌 사랑이라

점찍기 싫은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