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33
한밤 내내
제 그리움 도닥도닥 묻어놓고
당신을 기다립니다.
제 그리움 다 캐내어주실
당신을 온 밤으로 기다립니다.
도망가듯
동동거리며 자꾸만 멀어지는
끝없는 빛으로 오시더니
이제는 손을 잡아주지 않아도
제 스스로 크는 나무처럼
어느 샌가 불쑥
그리움의 키만 잔뜩 키워놓고
다시 돌아오실 큰마음은
하나도 없으신가봅니다.
분명,
이별이라는 이름 하에서도
사랑할 수 있는 길은 있을 거라고
매일 생각을 높이지만
상처마저 지워지지 않은
제 가슴엔
무슨 좋은 약을 발라야
아물어질 수 있는지요.
....................................
온 밤 내내
언제 오실 지도 모르는
그리운 당신을 기다리며
제 그리움만 이불 속으로
묻고 또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