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35

 

숨 끊어지는 날까지

제가 선택해서

온 가슴으로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건 필히 당신이어야 합니다.

주머니에 손만 넣으면

한웅큼씩 손에 잡히는 그리움은

제가

옷을 입고 사는 날까지는

충분히 이어질 것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당신을 제 안으로 채우려는 욕심 따윈

모두 벗어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환상 속에서 본 착각에 불과한

또는,

살아 있는 날까지는

부딪쳐야 할 숙제로 남아 있는

많은 사랑 중의 일부분을

지금, 스물 다섯 제 청춘에

채색을 하고 있다 해도

도저히 덧칠을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