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36

 

당신 때문에

참 많은 날을 울었습니다.

태어나서 줄곧

이 큰 그리움 만나 본 적 없었고

단 한 사람에게

죽도록 매어 달린 적도 없었습니다.

혼자 힘뿐이었어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설사 그렇다손 치더라도

분명 제가 당신을 선택하기까진

당신의 탓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세상의 모든 병은 저 혼자 앓고

세상의 모든 아픈 사랑은

저 혼자 하는 듯합니다.

당신 하나

제 가슴에 넣고 다니기가

이렇게 무거웁고

당신 하나 섬기기가

가슴까지 저려 오는 아픔으로 망울져

제 가슴에 비어 있는 공간은

아무래도 다 채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움이 너무 짙어

까맣게 지쳐버린 가슴을 하고도

우매하게 당신 하나만을 사랑으로 익혀

홀로 살아도 둘이 사는 것 같은

내내 행복한 날들만

파랗게 깔고 싶은데

그럴러면

제 눈물을 다스리는 습관부터 길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