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46
당신을 잊으려고 애쓸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진정 우린 이렇게 가까운데도
손 한 번 잡아 볼 수 없어
겨울 갈대 숲 사이로
찢기우는 바람처럼
냉가슴으로 스산하게 살아야 하나 봅니다.
잔잔하게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고요한 저녁을 나누면서
언제까지나 내내 당신만을 다듬는
고운 마음들만
속속들이 키우고 싶지만
현실은 생각 같지가 않고
자꾸만 멀어져 가는 당신과는
진정,
당길 수 있는 힘마저 잃고 있나 봅니다.
세월은 오고 가는데
당신께선 영 돌아오지 않으시고
제 가슴에 심어주신 갈대밭만
심한 몸살로 쓰러지고
돌아오지 않아도 운명처럼
죽는 날까지 사랑해야 할
당신께선
제게 잔뜩 짐만 지우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