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62

 

당신의 눈을 보면

단박에 작아지는 제 욕심과

질식할 것 같은

진한 향기를 느낍니다.

진정 당신과 저는

두 개의 생각과

두 개의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당신 눈빛 하나로

어이없이 제가 순종하고 마는

어쩌면 전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당신의 어느 한 부분을 차지하던

오래된 한 조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제 생각과 몸짓마저

당신에게 진하게 배어 있고

오직 세상에 한 사람

당신을 위해 살아 있으니

지금에 와서

그렇지 않다고 발뺌을 하면

필시,

몸에 열이 올라 죽어 갈 것임을

지혜로운 얼굴로 다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