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65

 

제가 아무리

당신께는 열심이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라는 걸

피멍든 가슴을 끌어안고

오늘은 쓰러진 채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너무 얄궂습니다.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 가운데

사랑이라는 건 아직까지 알지 못한 일.

당신을 이별하고 돌아왔을 때부터

오늘,

촛불을 밝히고 혼자 앉은 지금까지

알려 해도

쉽사리 익혀지질 않는 혼자 되는 습성.

굳이 외면하고 돌아 앉는 당신을

가질 필요는 없겠지만

놓아지지 않는 미련은

오늘도 세포마다 충동질로 일깨우고

저는 또

쓰러지는 연습만 되풀이합니다.


웃는 연습을 합니다.

이것이 끝까지

제게는 가식으로 남겨질지라도

속일 수 없는 진실로 남아 있길

기도로 손을 모아

새벽 빛을 기다리고픈 겁니다.

당신께서 계시지 않는 시간들은

제게는 죽음입니다.

삶 자체의 파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의 현실과 타협되지 않는

필요 이상의 관심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제는 단정을 내려야겠습니다.

당신이 계시지 않는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냉철하게 돌아앉아

단정을 내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