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67
찬바람 부는 거리에 섭니다.
진심으로
마음을 덮어줄
따뜻한 그 무엇도 걸치지 않은 채로
사랑하고 싶었던 당신이었습니다.
당신께 드리웠던 제 그림자가
어느 날 문득,
사랑이었음을
당신께서 깨달아주실 때까지
내내 추운 걸음으로 서 있고 싶었습니다.
벌집 같은 가슴으로 온 바람 혼자서 다 맞고
오롯이 얼어 가는 제 몸 끝 감각마저 잃어도
눈망울 굴릴 수 있어
당신을 지켜볼 수만 있다면
온통 기다리고만 싶었습니다.
그리움으로 사는 세상.
싫지만 어차피 그리움으로 지쳐 쓰러질 때
제게 돌려줄 당신의 사랑을 기대하며
그리움을 세월이라 단정짓지 않으며
오래토록 당신 주위만을 배회하는
떠돌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무척 두려운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것에 대해
당신과는 담을 쌓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