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68

 

바람이 붑니다.

당신을 만나야겠습니다.

바람이 그쳤습니다.

그래도 당신을 만나야겠습니다.

누군가 건드리면

금새 툭 하고 터질 것 같은

가득 씨앗을 품은

봉숭아 씨톨처럼

누군가 사랑 얘기를 하면

금새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 됩니다.

당신을 만나지 못한 내내

착실히 씨앗을 품어온

봉숭아 씨톨처럼

저 역시 착실히 사랑을 익혀왔고

이젠 남은 건

당신께서 오시어

제 사랑의 씨앗을 터뜨려

당신의 손에 가두어야 하는 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