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70

 

당신과의 이 작은 싸움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패배의 마음으로 거리에 섭니다.

당신과의 이 작은 싸움이

끝내는 당신이 이김으로써 끝이 날 줄 압니다.

그렇기에

당신을 위해선 당신을 쉬이 잊어야 하고

제 자신을 위해서도 쉬이 잊어야 하지만은

당신을 이 세상 어디에 떨구고 와도

돌아와 보면

당신 먼저 제 집 앞에 와 있던

참 눈물나는 싸움이었습니다.

당신을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고

당신과의 사이를 오가며

마음으로는 잊어야 하는데 잊어야 하는데 하지만서도

당신 없이 살아가는 날들이 제겐 무슨 의미가 있으며

당신의 양지 없이도 제가 클 수 있는지

치밀한 계산 끝에 내린 결론은

당신을 잃고서는 살 목숨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죽어서도 당신을 섬길 것이지만

지금 살아 있는 단 한 시간이라도

당신의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어떤 때는 당신이 그리워 눈물이 다 납니다.

이 눈물 모두 거두고

당신 집을 향해 걸으면

그리운 당신은 마중 나오실까요만은

당신께서 계시지 않아도

이 거리를 충분히 혼자 걸을 수 있고

당신께서 옆에 안 계셔도

혼자 기분으로 당신을

충분히 사랑할 수 있지만은

당신께서 계시지 않는 이 그리움은

아무래도 다 벗진 못하겠습니다.


당신께서 계시지 않는 이 큰 거리에

주인 없는 바람만 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