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72
당신의 외면이 불러온 이별.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는
불을 밝혔어도 칠흑입니다.
돌아 앉아 밤을 새우는 고독과
사랑 앙금에 풀칠로 떼우다
제가 쓰러져야 했던 도시.
당신께서 절 버린 도시.
어디고
돌아누울 곳 하나 없이
가슴으로는
냉랭한 공기만 흐릅니다.
가로등 불빛 사이로
찬찬히 달이 뜨는 형상이 보이고
그제사
참았던 눈물이 왈칵 솟습니다.
잊어야 합니다.
살아 있는 모습도 잊어버리고
행인이 사라진 뒷골목에서
꺼이 꺼이 쓴 울음을 토해내서라도
이 도시에서의 당신은
잊어야 합니다.
동반이 타협되지 않은 채로
당신을 이별한 최후의 도시.
퍼썩 퍼썩한 사랑으로 주저앉아
목도 가누지 못하고
'이젠 이별인 게야.'
혼자서 지껄이는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