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79
제게서
제 이름 석 자 지우고
당신 이름으로 산 지도
오래입니다.
제게 남아 있는
당신과의 감정을 지우기 위해
일부러
당신을 제쳐
뛰어 넘으려 했는데
절실하게 절 당기는
당신의 끈을
진정 끊지 못하겠습니다.
당신에게로
하루도 제 마음 안 가는 날이 없고
당신을 대신해
그 무엇도 제 안으로 들어 올 수 없는
이 큰 허전함을
당신 아니면 진정 메꿀 수도 없이
당신께 속박되어 버렸는데
제가 어떻게
당신을 따로 섬길 수가 있습니까?
어떤 때는
당신에 대한 그리움은
적절히 인내하고
당신의 웃음 적절히 넘기고
온통 제게 있어 당신이 아니게
약간은 여유로 살고픈 데
쇠창살도 없는 당신의 감옥은
어떤 이상한 힘으로 절 가두어
오래토록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