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86
당신을 잊어보려고
그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릅니다.
당신을 사랑하기가
부딪치지 않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현실이었습니다.
어떤 때는
아직까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로도
크게 놀라 풀었던 가슴 다시 여미고
제 눈 닿는 곳에서
당신의 거리를 멀리 놓고자
하늘만 보던 것이
어느 새 습관으로 남겨졌습니다.
소중한 사람, 당신을 사랑하는데도
당신께선 황무지로 돌아오고
제가 먼저 나서 당신께로 가는데도
문을 열어주시지 않는......
그래도
제 소중한 당신임을 알기에
발길이 되돌려지질 않습니다.
찬 서리 다 맞고도
당신을 제 소망으로 이루어내기 위해
오래토록 지키고 서 있었던
끈끈한 제 사랑의 부분들은
당신을 사랑했음에도 목이 메어
마음 바로 가누지 못하고
당신의 사랑 끝내 보지도 못하고
쓰러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