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87

 

참 오랫동안

그리움으로 살았습니다.

제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그 아무 것도 없었고

돌아보면 눈물뿐이었던

초라한 세월이었습니다.

어느 한 날도

편안한 맘으로 당신을 못 대하고

당신께로만 흐르던 제 사랑을

멈추게 막아 설 수도 없었던,

봇물처럼

여름 내내 물을 가두어

당신께로 터 내는

참 한꺼번에 주고 싶었던 사랑이었습니다.

제 목숨으로도 사랑할 수 있는 당신이지만

제가 가까이 당신 곁에 서지 못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며

당신께서 세워놓은 벽은

망치로도 깨어지지 않는 것에만 실감하고

이대로 혼자서 무너져야만 하는

작은 가슴앓이는 진정

몇 밤을 거쳐야 바로 설 수 있는 것인지

내내 서러운 사랑만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