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99
진정 우리의 마지막은 어떤 것입니까?
뇌리를 파고드는 진한 그리움과 싸우며
피멍들고 머리를 헤쳐 푼 모습으로만
늘상 당하기만 하고
어느 하늘, 어느 별에 외로이 쓰러져
당신과는 수억의 까만 밤이 지나도록
만나지 못할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파괴되어야만
다른 한쪽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섬뜩한 당신과의 사랑 앞에서
당신은 벌써 옷깃 여미고
사랑 아닌 것에만 연연하시고
남아 있는 것들은 모두 저리 가라
손을 내저으십니다.
당신을 사랑한 것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과민한 반응을 보일 필요도 없는데
다가가면 퍼뜩 돌아서는 당신을
진정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이젠,
함께 걸을 수도 없는 길인데도
이 세상에서 섬길 수 있는 분은 당신뿐인
상반된 기억의 물꼬는
어느 방향으로 터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