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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가 이야기
김애라(Aera Kim)

-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악사 이수자
-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해금수석
- 한국청소년 국악관현악단 지도교수
- 한국예술종합학교 중앙대 추계예술대 이화여대 출강
- 중앙해금연구회 ‘해금쟁이’ 회장

해금 연주자 김애라는 한국 고유의 전통음악을 정도(正道)로 배운 연주자이다.
한국의 전통음악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궁중의 음악인 정악(正樂)과 서민적인 민속악(民俗樂)으로 구분된다. 김애라는 이 두 가지 장르에 모두 능통한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창작곡 연주 역사가 짧은 국악계에서 선두주자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관현악단과의 수많은 협연과 두 차례의 개인 독주회를 통하여 이미 그녀의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정도로 해금을 공부한 연주자 김애라(1968년생,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수석)는 20여 년 동안 해금 외길을 걸어온 해금의 달인이다.
캐나다, 독일, 미국, 일본 초청 공연 등 해외 순회연주 활동 및, KBS국악 관현악단에서의 협연, 독주회 등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해금연주자로 널리 알려졌으며 현재는 서울시 국악 관현악단 해금 수석을 맡고 있다.

김애라는 전통음악에 대한 가볍지 않은 이해와 욕심, 그리고 연습에 대한 집착을 가진 연주자이다.
그런 그녀의 연주에서는 테크닉적인 완벽함뿐만 아니라 깊은 감성과 자신감까지도 느끼게 한다.
그녀가 낸 두 장의 앨범 「 In loving Memory」, 「 My Story」는 국악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해금의 아름다움과 감성적인 느낌을 전하는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음반 및 정통 국악 연주 이외에도 드라마 및 뮤지컬 음악, 이사오 사사키, 마사츠구 시노자키 등과 같은 일본 뮤지션들과의 뉴에이지 공연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어 국악 팬들 및 일반 음악팬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또한 2005년에는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아리랑’을 테마로 새롭게 편곡한 ‘보리밭’을 해금연주로 협연하여「 2005 국악축전 음반」에 수록되었다. 최근 한국 최고의 해금연주자 김애라는 일본인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와 함께 한 「 Scent of Wind」는 올해 해금 앨범으로는 최고의 한일 합작 명반이자 독보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악기 이야기
해금

한국 전통악기 중 사부(絲部)에 속하는 찰현악기(擦絃樂器).

중국의 악서인 〈문헌통고 文獻通考〉에 따르면 해금은 중국 본토인이 아니라 북방민족인 해족(奚族)의 악기로, 중국에서는 호부(胡部)악기로 분류되었다.
한국에서는 고려 고종 때의 〈한림별곡 翰林別曲〉에 혜금(掛琴)이 보이고 〈고려사〉에도 혜금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해금은 혜금으로도 불렸음을 알 수 있다. 〈고려사〉 악지에서는 당악과 향악에 함께 쓰였다고 하며, 〈악학궤범〉에서는 당부악기로 분류했으나 향악에만 쓴다고 했다.

〈악학궤범〉에 해금을 만드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큰 대나무의 밑부리를 울림통으로 하고 오동나무를 얇게 깎아 한쪽 면을 막는데 이를 복판이라 한다. 울림통에 세로로 꽂혀 있는 입죽(立竹)은 해묵고 마디가 많은 오반죽(烏斑竹)을 쓰고, 주철(柱鐵)을 입죽 아래에 꽂아 울림통에 연결시키고 통 아랫부분에 고정시킨다.
입죽 윗부분에는 2개의 구멍을 뚫어 줄을 감은 주아(周兒)를 꽂는다.
주아에 연결된 2개의 줄인 중현(中絃)과 유현(遊絃)은 울림통을 지나 주철에 연결된다. 2개의 줄은 주아 아래에서 산성(散聲)이라는 줄에 의해 묶이고, 울림통과 줄 사이에는 원산(遠山)이 있어 줄을 지탱해준다. 활대는 오죽(烏竹)이나 해죽(海竹)으로 하고, 활시위는 말총으로 만든다. 활시위에 송진을 칠하여 유현과 중현 사이를 마찰하여 소리를 낸다.

연주법은 바닥에 앉은 자세에서 오른발을 왼쪽 무릎 위에 올리고 그 위에 해금을 놓는다.
왼손으로는 줄을 짚고 오른손으로 활대를 쥔다. 〈악학궤범〉의 해금산형(奚琴散形)을 보면 조선 중기 이전에는 줄을 가볍게 짚어 연주하는 경안법(經按法)이 쓰였으나, 이후에는 줄을 눌러 짚는 역안법(力按法)이 쓰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연주법이 바뀌어 퇴성·전성·요성 등이 자유롭게 표현되고 있으며, 해금산조가 가능하게 되었다.
옛날에는 관현합주·관악합주·삼현육각 등의 궁중음악에 널리 쓰였으며, 지금은 시나위·산조·무속음악·민요·춤음악에도 쓰인다. 음역이 넓고 이조(移調)가 쉬운 장점이 있으나, 정확한 음감을 요하는 까다로운 악기이다.
중국의 호금(胡琴)류, 일본의 호궁(胡弓), 인도네시아의 레밥(Rebab), 인도의 사랑기(Sarangi) 등은 해금과 같은 2현의 찰현악기이다.
앨범 이야기
망각속의 깊은 감성, 해금 소리에 스며들다

해금 뉴에이지 음악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던 해금 연주자 김애라가 세 번째 뉴에이지 앨범, 바람의 향기-「Scent of Wind」를 발표했다. 한국의 해금 연주자 김애라, 로맨틱 피아니즘의 정수를 선보이는 일본인 아티스트 이사오 사사키가 함께 작업하여 한국과 일본, 전통과 현대의 감성이 함께 녹아든 명반이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감성 아티스트가 만난 만큼 앨범 전반에 깊고 선한 서정미가 잔잔히 흐른다.

김애라의 3집 앨범 「Scent of Wind」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해금으로 듣는 뉴에이지 음반이지만 김애라만이 연주해 낼 수 있는 해금의 섬세한 시김새(음색과 연주법)가 이사오 사사키의 서정적인 피아니즘으로 더욱 더 빛을 발한다.
전통과 현대의 감성라인을 접목시킨 그의 애절한 가락의 해금은 깊은 연민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에게 진한 여운으로 다가온다.

“전통국악을 연주하는 단계에 머물지 않고 전통을 디딤돌로 삼은 뉴에이지 계열의 국악을 통해 김애라의 해금색깔을 다져나갈 겁니다”라고 말한데서 김애라의 음악적 행보는 충분히 기대와 관심을 불러모은다.

1집「In loving memory」과 2집「My Story」를 통해 정통 국악을 고수하면서도 시시때때로 변화와 새로운 시도로 음악계를 놀라게 했던 김애라.
다른 음악 장르와의 병행작업을 꾸준히 해 오면서 끊임없이 감각을 다듬어 온 그는 대중들이 해금을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해 왔다. 그만큼 동양의 정서가 흐르는 해금이란 악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전통 5음계를 써서 해금으로 뉴에이지 음악을 연주해 온 것이다.

이번 새 앨범은 주로 해금과 피아노가 함께 했으며 그 중 베이스, 퍼쿠션이 함께 하는 소규모의 편성으로 녹음되었는데 그만큼 해금 본연의 소리와 시김새를 담아보자는 취지에서 진행되었다.
그래서 김애라의 새 앨범「Scent of Wind」에 새롭게 해금의 소리로 편곡된 스탠다드 곡들은 김애라의 순수한 열정이 그대로 묻어난다.

「Scent of Wind」를 여는 첫 곡 ‘Sunflower(Track 1)’ 는 해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의 순수한 영혼이 해금에 깃들어 있다.
어딘가 슬픔이 묻어나오는 그 외로운 사랑의 느낌이 해금의 시김새를 따라 전해져 온다. 공간감을 부여하는 베이스의 울림 또한 곡의 분위기를 은은하게 채워주고 있다.

이사오 사사키의 요청으로 해금 솔로로 연주된 곡 ‘Ophelia’(Track 4)는 온 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깊은 슬픔이 감돈다.
셰익스피어 <햄릿>의 비운의 여인으로 나오는 오펠리어의 이야기를 담은 이사오 사사키의 곡으로, 김애라는 해금으로 그 슬픔의 恨을 극적으로 승화시켜서 표현해 냈다.

‘Midnight(Track 2)’ ,‘Wind’(Track 6), ‘Dreams in the dream(Track 11)’ 은 특별히「Scent of Wind」를 위해 이사오 사사키가 작곡한 곡이며, 앨범의 타이틀 곡 ‘Wind’(Track 6)는 해금 소리에 은은한 바람의 향기가 실려오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오며 해금과 피아노, 베이스, 퍼커션이 함께 했다.
또한 ‘Moon River’(Track 7), ‘Blue Moon(Track 3)’, ‘I fall in love too easily(Track 9)’ 와 같은 곡들이 새롭게 해금의 소리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김애라와 이사오 사사키의 음악적 감성과 코드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 연주는 해금의 빛깔과 잘 맞물려 로맨틱한 분위기 이상의 감동을 전해준다.

「Scent of Wind」에 수록된 곡 중 해금으로 듣는 ‘Amazing Grace(Track 8)’ 는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이곡에는 더 테레사의 명언-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지 못합니다. 다만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들을 할 뿐입니다-곡 설명으로 실려 있는데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마음에서 깊이 우러나오는 경건함에 절로 숙연해 지는 느낌이다. 글 출처 : Stomp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