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나 이야기
까보 베르데(Cabo Verde)의 음악

아프리카대륙에서 서쪽으로 500km떨어진 대서양 한가운데에 9개 섬으로 구성되는 제도(諸島)..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는 이 섬을 처음 발견한 것은 포르투갈인에 의해서였습니다.(지도 왼편의 붉은선 사각형)

그후 1975년까지 포르투갈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되는 이 섬은 서아프리카와 아메리카대륙사이를 잇는 노예무역의 거점지이기도하였으며, 적어도 노예무역이 쇠퇴하기전인 19세기이전까지는 '녹색의 곶'에 어울리는 번영의 시대도 이 섬엔 있었습니다.

그 번창하던 시절, 이 섬으로 유입된 많은 백인들은 현지민과 결혼을 하게되고 그 2세가 탄생하게 되는데, 그 2세들을 크레올(creol)이라고 부릅니다. 이 섬의 대부분의 인구는 이 크레올이라고도 합니다.

1740년대..혹심한 가뭄과 기근은 많은 사람들을 이 섬에서 떠나게합니다.
섬은 황폐해지고 고향을 외면한 사람들은 유럽이나 미대륙으로 옮겨가 대부분이 디아스포라를 겪게 됩니다. 이산의 아픔, 혼합된 문화..이런 역사적, 사회적 흐름속에서 이 카부베르드의 회한의 음악이 그들에 의하여 불리워집니다.

Morna (모르나)

포르투갈의 파두, 그리이스의 레베티카처럼 이 섬에는 모르나라는 음악이 있습니다. 이 음악은 포르투갈의 멜로디와 아프리카의 리듬이 어우러져 생겨났다는등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만, 그 기원이 무엇이든 세자리아가 부르는 'Sodade (Homesick라는 뜻)'를 들어보면 이 모르나의 음악적느낌이 이렇구나라는 걸 알게될 것입니다.

이 모르나음악의 기본적인 악기에는 기타, 피들-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등이며, 기타는 최소한 1대이상 사용되는것이 흔한데, 까바끼뉴(cabaquinho)라는 바이올린크기의 4현을 가진 악기와 기따라(guitarra)라고 불리는 10~12현의 기타가 종종 사용되기도 합니다.

또, 꼴라데이라(coladeira)라고 불리는 리듬은 아프리카의 강한리듬을 영향을 받은듯한 이 섬의 댄스리듬으로서 여러 섬에서 성행하고 있습니다. 모르나를 부르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세자리아 에보라"가 대표되는 가수입니다.

다음카페(제3의 월드뮤직)
연주가 이야기
마리아 드 바후스(Maria de Barros)

북서아프리카 세네갈 해변가에서 500여Km떨어진 대서양 복판에 있는 섬..까부베르데(Cabo Verde. 영어식표기 Cape Verde).
19세기까지 미대륙과 아프리카 사이의 노예무역이 한창일때에는 그야말로 풍요로운 섬이었습니다. 아프리카와 미대륙을 오고가는 길목의 중간 기착지이기도 했던 이 섬에는 항구마다 들리는 음악소리와 술취한 선원들의 왁자지껄한 소음이 이 섬을 늘 깨어있게 하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이후 끊어진 뱃길과 이 섬에 찾아온 대 기근은 이 섬을 차츰 삭막하고 살기어려운 곳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섬을 떠납니다.
세자리아 에보라(Cesaria Evora) 형제들도 Evora만 남겨둔 채 이 섬을 떠났었고 마리아 드 바후스(Maria de Barros) 부모도 이곳을 떠나 세네갈로 옮겨갑니다. 그래서 Maria de Barros는 세네갈에서 태어난 까부베르드사람이 됩니다.

Maria de Barros는 부모들에게서 전해듣는 이 섬의 자취를 찾아 모르나(Morna: 까부베르드 대중음악의 고유 음률)를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고향 '까부베르데음악의 어머니' 세자리아 에보라를 자신의 음악적 대모(代母)로 하여 그녀의 옛 조상들의 고향인 까부베르데음악을 노래합니다. 모르나 리듬에 걸맞는 부드럽고 잔잔한 그녀의 보컬이 Morna의 향취를 더해줍니다.

이제 미국에서 활동하는 Maria de Barros는 미국에서 이 섬을 잊지못하는 옛 고향인들에게, 또 이 섬의 음악을 아는 이들에게 아프리카의 외로운섬 까부베르데의 Morna를 정겹게 들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