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The Very Best Of World Music )

길은 사람을 이끌고, 걷는 길속에서 사람은 발자국을 남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여행자인가 봅니다.
언젠가부터 여행자는 발자국을 통해 삶의 궤적이 징표가 된다는 수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수식은 사진으로, 글로, 그림으로 남았습니다. 이제 음악이라는 사진을 꺼내어 그 발자국을 추억해 보기로 했습니다. 세상이라는 곳에 수많은 길 위로 드러난 발자국을 쫓아가 보고자..

수없이 다양한 문양의 족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얽히고 섞이며 그들만의 존재로 남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이끌어 내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걸어간 큰 길은 우리에게 그 존재감과 시원함으로 다가왔지만, 길이라는 단어는 스스로를 정의하지 않습니다. 널따란 큰 길속에서 우리는 팝을 보았고, 재즈, 클래식을 보았습니다. 게다가 그것들은 같이 닦이며 합쳐져 지금도 수없이 큰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흥분합니다. 볼 때마다, 걸을 때마다 느껴가는 흥분의 도는 점점 커져만 갑니다. 하지만,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가 보지 못했던, 걷지 못했던 길 하나가 이미 팝 속에, 재즈 속으로, 클래식과 함께 존재했었다는 것을..

월드뮤직이라고 이름 지어진 오솔길이 있습니다.
좁은 길이었지만 출발점이 된.. 지금도 수없이 많은 오솔길은 큰 길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닻을 내릴 때마다 영광과 좌절, 오욕과 환희의 기쁨과 슬픔은 교차합니다.
또한 그러한 기쁨과 슬픔의 언어는 비례하게 형형색색입니다. 세계 속에 난 길이 그만큼 많다면 그만큼의 언어와 음악 또한 많을 것입니다.

그 오솔길위에 당신이 서 있습니다.

글 출처 : 앨범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