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나그네 / 최성수  
나레이션
춤을 추고 싶었다. 화려한 옷을 입고 점잖은체 하다가 
어두운 곳에서 슬쩍 부딪히는 눈웃음에 춤추고 싶었다
오늘따라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 그립다
사람은 사람이 사는 곳에서 살아야 하나보다


화려한 불빛 술픈미소에 나는 
갈곳도 없이 헤메이는 나그네
하늘을 보면 금세라도 울 것만 같아
두 눈을 꼭 감아도
우리 사는 이 곳은 아직까지 슬픔이 남아
모두 혼자서 걸어가는 나그네

우린 저마다 외로움을 지닌 채 
얼굴 숨기고 살아가는 나그네
살다가보면 진실은 멀어져 가고
혼자서 걷고 있을 뿐
계절이 바뀔때면 비가 오는 것처럼
내일이 오면 떠나가는 나그네
우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