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절을 지나며 / 오영묵,허설 

오~ 오~ 오오오오
빈 절은 문이 닫혀 쓸쓸한데 
떨어진 꽃잎 발길에 채이네

동에서 부는 바람은 오고가고 
달빛에 마음이 베이누나

꽃 지도록 스님은 보이지 않고 
봄에 든 길손 돌아 갈 길 없네

바람은 둥우리 속 학을 종일 흔들고
구름은 스님의 옷깃에 스미네 


옛 절을 지나며

이 곡은
조선 선조시대 스님인 청허스님의 詩調를 한보리님이 곡을 붙여서 만들어진 곡입니다

過古寺 옛 절 지나며
- 淸虛休靜 作 (청허스님)

花落僧長閉
꽃 떨어지는 곳의 절 문이 오랫동안 닫혀 있고
春尋客不歸
봄 따라서 온 객승이 돌아갈 줄 모르네
風搖巢鶴影
바람은 둥우리의 학 그림자를 흔들고
雲濕坐禪衣
구름은 좌선하는 수행자의 옷을 적신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선 사람이 인기척을 하고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집에선 집이 인기척을 하네
그 침묵의 소리에서 천년의소리가 들려오는구나
깊고도 아득하여라...
들리는가, 들었는가!
들려다오..

옛 절을 지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