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 市人과 村長 (시인과 촌장) 

나 다시 진달래로 피어 
그대 가슴으로 스몄으면 
나 다시 진달래로 피어 
그대 타는 가슴으로 스몄으면 

4월 목마른 4월 하늘 
진홍빛 슬픔으로 피어 
그대 돌아오는 길 위에서 흩어지면 
나 다시 진달래로 피어 피어 피어 


4월 목마른 4월 하늘 
진홍빛 슬픔으로 피어 
그대 돌아오는 길 위에서 흩어지면 
나 다시 진달래로 피어 피어 피어 
피어 피어 피어 
피어 피어 피어 

시인과 촌장
하덕규씨는 지방에서 만난 함춘호씨에게 함께 음악하자고 제의를 하였고 그런 그는 승낙합니다.
시인과 촌장이란 듀엣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덕규씨의 음악에는 그의 정신과 추구하는 강렬한 무엇인가가느껴집니다. 자유에의 갈망. 외로움과 행복을 향한 동화같은 이야기가함께 전해지고 있지요!
또한 [얼음무지개]에서는 얄미울정도로 잘 구성된 선율과 멜로디. 함춘호씨의 신적인 기타 솜씨와 하덕규씨의 동화같은 노래가 이어집니다.

진달래도 그렇지만'고양이'도 제목 처럼 묘합니다. 가사부터가 탐미적이랄까요.
함춘호씨의 기타는 이 곡을 더욱 탐미적으로 이끌고 갑니다.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기타 톤이 이 곡을 더욱 묘하게 만들어줍니다. 후반부에 나타나는 변화 또한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립니다.

포크와 블루스 가 절묘하게 융합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융합의 중심에 함춘호씨가 있었기에 이 곡은 어색하지 않고 일관된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곡이 사랑일기와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일지도 모릅니다. 함춘호씨는 그 융합의 중심에서 기타의 진수를 펼치고 있습니다.)

시인과 촌장(특히, 푸른 돛)에서의 하덕규씨는 자신의 자아에 대해 고민하며 긍정과 허무를 오고가는 청년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인과 촌장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두 장의 앨범은 그 자아 찾기 과정의 기록물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물론 가시나무, 새봄나라에서 살던 바람, 사랑일기나, 얼음무지개, 풍경과 같은 곡들도 좋긴 했습니다만 만약 하덕규씨가 '고양이'와 '진달래', '비둘기에게'의 세계에서 좀더 들어갔더라면 어떤 결과물이 나왔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더 이상 이런 곡을 쓸 수 없는 하덕규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들은..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할 한국의 음악가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