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용어의 이해
콘체르토와 소나타(Concerto & Sonata)

기악곡 중에서 콘체르토(concerto : 協奏曲)와 소나타(sonata : 奏嗚曲)는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그 형식에 있어서도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기악곡은 보통 절대 음악(絶對音樂 : absolute music)과 표제 음악(表題音樂 : Program music)으로 나뉘어진다.

표제 음악이란, 기악곡으로서 문학적인 내용을 표현한 음악이다. 그것은 흔히 낭만파 음악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절대 음악과는 대립되는 음악으로 일정한 관념, 즉 시적인 것, 회화적인 것들과의 결합됨으로써 음악에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련된 음악이다.

이와는 반대로, 절대 음악은 음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어떤 형식에 의해 작곡된 음악이다. 다시 말해서 음악이외의 사상이나 예술을 표현한다든가 묘사하지 않으며, 기분과 감정도 암시하지 않는다.
이를 달리말하면, 기악에 국한된 음악이라고 하겠는데, 여기서 설명하려는 콘체르토와 소나타는 물론 절대 음악에 속한다.

16세기 전반에 콘체르토라는 말이 이탈리아에서 하나의 음악 용어로 사용되었을 때는 성악과 기악의 ☞ 앙상블(ensenble)로서의 중창(重唱) 또는 중주(重奏)라는 말로 통했다.

그런데 16세기 말 이래 솔로(solo) 양식이 대두하게 되자, 콘체르토라는 라틴 말의 어의가 상기되어 그 뜻으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18세기 중엽에는 바로크 시대의 전성기를 통해 협주적인 앙상블과 2개의 음향체간의 투쟁이란 것과 같이 쓰이게 되었다.
그러다가 18세기 후반에 이르자, 콘체르토는 독주 혹은 독주군과 합주의 대립으로 된 기악곡에 대한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거기에 20세기에는 바로크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과 그 부활에 따라 합주(合奏)라는 뜻에서, 콘체르토라는 이름의 악곡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이 이른바 협주곡이다.

그런데 바로크 시대의 기악곡을 위한 혐주곡을 보면, 우선 '콘체르토 그로소(concerto grosso: 合奏協奏曲)'를 들 수 있다. 관현악은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소수의 인원으로 조직된 독주부(獨奏部)는 콘체르티노(concertino)와 관현악의 그룹으로 구분된다.
이 두 그룹이 대화풍으로 서로 응답하면서 연주해 나가는 형식의 음악이 바로 콘체르토 그로소이다.

이것은 18세기 초에 이탈리아의 토렐리와 비발디, 그리고 독일의 바흐 등에게 계승되어 마침내 고전파에 의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고, 이것이 소나타 형식에 첨가되어 발달하면서 1악장에 사용되었다.

이렇게 해서 결국 독주 악기 하나에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응용 악식인 소나타를 연주하는 협주곡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소나타 형식(Sonata form)

  • 제1부 : 제시부(exposition)
    제1테마 : 으뜸조(主調), 가령 C장조
    제2테마 : 딸림조(獨調), 으뜸조가 C장조일 때 G장조

  • 제2부 : 전개부(development) - 제시부에 나타난 테마의 변주로 발전한다.

  • 제3부 : 재현부(recapitulation)
    제1테마 : 으뜸조에서 재현
    제2테마 : 으뜸조에서 조바꿈되어 재현

    ※ 재시부에 앞서 도입부(introduction)가 있을 때도 있으며, 곡의 마지막에 코다(coda : 終結句)가 첨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위의 소나타 형식을 1악장에 넣은 소나타라는 아주 복잡한 응용 악식은 다음과 같다.

  • 제1악장 : Allegro 소나타 형식
  • 제2악장 : Adagio 세도막 가요 형식
  • 제3악장 : Menuet 트리오 형식
  • 제4악장 : Presto 론도 형식

    그런데 협주곡에 있어서는 앞서 교향곡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4악자으로 되어 있지 않고(특수한 경우도 있지만), 보통 3악장으로 되어 있다.

    오늘날 협주곡이라고 하면 위에서 설명한 '빠르게 - 느리게 - 빠르게'의 템포로 된 소나타곡을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독주 악기에 따라서 그 명칭도 다르게 불리는데, 즉 바이올린 독주의 경우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의 경우 '피아노 협주곡' 등과 같이 부르게 된다.

    한편, 작품에 따라서는 독주 부문의 비중을 오케스트라의 한 성부(聲部)로 다루어 특성을 발휘하게 하는 것도 있다.

    소나타의 유래는 15~16세기에 네덜란드 악파를 중심으로 이른바 네덜란드 지방에서 육성된 프랑스의 세속 음악인 샹숑(chanson)이 이탈리아에 전해져 그것이 악파화되어 생긴 이름이 소나타인 것이다. 이것이 발전하여 17세기에 이르러서는 바이올린을 주체로 한 '트리오 소나타(Trio sonata)'가 생겼고, 17세기 후반에는 4악장으로 된 실내 소나타가 생기면서부터 소나타 형식의 완성을 보게 되었으며, 다시금 바흐의 아들 엠마누엘 바흐와 만하임 악파의 힘으로 소나타의 안성을 본 뒤, 그 형식ㅇㄹ 제1악장에 사용하여 4악장이란 여러 가지 악장을 두어 이른바 응용 악곡인 소나타가 생겼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소나타 형식은 하이든과 모차르트 등에 의해 보다 완벽하게 다듬어지게 되었다. 오늘날 하이든을 소나타의 완성자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모차르트는 그의 작품을 통해 소나타를 보다 예술적인 것으로 만들었으며, 베토벤은 미뉴에트 대신 스케르초(Scherzo)로 대치시켰다. 이음악은 교향곡의 전선 시대인 고전파 시대에 융성을 보았으며, 낭만파 시대에 이르러서는 꽤 자유로운 것으로 변모했다.

    이 소나타곡을 피아노로 연주할 때는 '피아노 소나타'라고 부르며, '바이올린 소나타'라고 하면 바이올린과 피아노 곡으로 작곡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바이올린 소나타의 경우,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비중을 함께 취급함으로써 모두 각 악기의 특성을 잘 살리도록 했다.
    그러므로 이 때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2중주와 마찬가지의 성격과 성능을 나타내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 혹은 작곡가에 따라서 바이올린에 중점을 둔 사람도 있고, 건반 악기가 발달했을 때는 건반 악기에 더 비중을 둔 작곡가도 있었다.
    이처럼 근대의 소나타는 2개의 악기가 물 샐틈 없이 융합된 소나타로 발전했음을 볼 수 있다.

    소나타 작품에는 고금을 통하여 많은 명작이 있는데, 모차르트의 경우는 그가 쓴 전 기악곡의 1/3에 해당하는, 90여 곡의 소나타 작품을 작곡햇다.
    또한 하이든도 그의 기악곡의 반수에 해당하는 소나타곡을 작곡했고, 베토벤도 기악곡의 반수에 달하는 55곡의 명작을 남겼다. 더구나 베토벤은 낭만파 정신의 도입과 함께 소나타의 다채로운 발전을 보였는데, 그가 작곡한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음악의 신약성서'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베토벤의 뒤를 이어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등도 수많은 소나타 작품을 작곡했으며, 리스트는 [피아노 소나타 b단조]에서 보여 준 바와 같이 단악장 형식의 현주 기교면에서 새로운 개척을 하였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신고전적인 작품에 의한 소나타 등 여러 형식의 다양한 소나타 작품들이 작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