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용어의 이해
실내악은 흔히 실내에서 연주하는 음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정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체임버(chamber)란 물론 실내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왕후, 귀족의 저택 안을 가리킨 말이다.
1600년 ~ 1750년의 음악인 실내악 시대를 바로크 음악 시대라고 부른다. 중세의
☞ 대위법인 방법과 근대의 화성적인 원칙이 결합된 양식이며, 전형미에 사로잡히지 않고 형식과 균형을 깨뜨리면서 강력한 표현을 중요시하는 양식의 음악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경우에도 어디까지나 그 주체성은 기악에 있는 것이다.
'중주'라는 말은 '합주'라는 의미와는 판이하다. 합주는 한 성부에 몇 사람이 같은 것을 연주할 수도 있지만, 실내악의 중주에서는 한성부에는 한 개의 악기만이 연주된다. 때문에 실내악의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그 기량이 우수해야 그 특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마리니와 영국의 버드, 그리고 이탈리아의 사카를라티 등은 대표적인 실내악곡의 작곡자인데, 하이든은 여기에 하나의 훌륭한 형식을 확립시켰다. 오늘날 보통 실내악으로 연주되는 것들은 바로크 후기의 소나타이다. 따라서 실내악의 본격적인 출발은 소나타 형식과 근대적인 소나타가 성립된 이후로 간주할 수 있디, 18세기 말 이후의 실내악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소나타라고 할 만큼 교향곡과 병행한, 작은 ☞ 앙상블을 위한 소나타였다. 이것은 모든 전통적인 소나타 교향곡처럼 4악장제를 사용하였으며, 하이든과 베토벤 시대에 걸쳐 음악성이 높은 작품들을 창작해 냈다.
실내악에는 현악기만으로 된 것, 관악기와 현악기를 합친 것, 그리고 피아노와 관악기로 편성된 것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연주자의 수에 따라 2중주, 3중주, 4중주 등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피아노 트리오에서 3개 악기의 역량을 잘 발휘하여 실내악적인 스타일을 확립시킨 작곡가는 베토벤이지만, 멘델스존과 브람스 등의 작품도 잘 알려져 있다.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이 현악 4중주의 높은 위치를 개척했다고 한다면, 베토벤은 현악 4중주의 진가를 최고의 수준으로 이끌어 올린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현악 4중주 외에 현악 3중주에 피아노를 첨가시킨 4중주가 있고, 그 밖에도 임의로 편성할 수 있다. 관악 5중주는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파곳 등으로 편성한다. 이것은 현대 음악에 있어서 쇤베르크의 12음 기법으로 된 작품도 있다. 그리고 현악 4중주에 피아노가 첨가된 것을 피아노 5중주라고 한다. 여기에는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작품이 유명한데 특히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A장조 일명 [숭어]라는 작품은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로 편성된 이색적인 5중주곡이다.
한편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를 비롯하여 생상스, 라벨 그 밖의 작곡가들도 7중주의 작품을 썼다. 그 밖에도 실내악의 종류에는 8중주(octet)와 9중주(nonet) 등이 있는데, 그 편성은 작곡가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다. 실내악은 예부터 우리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있지만, 이를 이해하고 감상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여기에도 오락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전파 이래 작곡의 이상이 대단히 높아지면서 내면의 깊은 예술 형식으로서 고급화 되었다.
실내악에서는 빛나는 음색과 박력은 별로 없으나, 매우 아름답고 깊은 정서가 담겨져 있다. 예컨대 멘델스존이나 브람스 등의 작품은 고전적인 형식에 얽매여 있으면서도 낭만주의적 표현 양식의 색깔이 짙다. 그러나 인상파 시대에는 새로운 화성적 수법과 색체적인 신성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인상파 이후에는 선적인 구성과 형상의 명확함을 들 수 있고 색채적인 효과가 더욱 절실해진다.. 더욱이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실내악의 위치가 상당히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실내악 감상에 있어서 유의해야 할 점은, 실내악이 가진 악기의 우수한 연주 기술을 통하여 그 균형잡힌 아름다움과 앙상블의 오묘한 맛을 발견하여야 한다. 비록 실내악에서 오케스트라와 같은 강렬한 색채라든가 웅장함이나 흔쾌한 감각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실내악이 주는 내성적인 깊이를 간직한 아름다운 음색의 독주적인 깨끗함을 음미할 수 있다. |